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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루 | 2009/03/01 01:44 | 트랙백 | 덧글(0)

[왕's '08 전국 터 새김] <2 일차> 비밀상자와 육신의 고통


울퉁불퉁한 바닥에, 낮의 무더운 날씨는 무안할 정도의 쌀쌀한 새벽공기,
찝찝한 습기, 동네 양아치들의 고성방가.
술취한 아저씨의 꼬장.

이래저래 방해가 많은 수면이였지만. 그래도 오늘은 '건강한 아침'




태안 초등학교의 수돗가

세수를하고 물을 받아,
실례가 많았던 태안 초등학교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뜨는 해가 무섭게 발길을 재촉한다.



끝이 안보이는 길을 혼자서 달리면,
두가지 의미없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1. 계속해서 같은 노래 열창하기. (지겨워 죽겠는데도 말이다.)
2.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지난일들 뒤집어보기.(어찌할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낯뜨거운 상상에 혼자 부끄러운듯 웃기도 한다. (미친놈처럼 말이다.)

아무튼 보시다시피 서해 아침의 바닷길도 상당히 인상깊다.
서서히 바다를 찾아오는 햇빛.
그 햇빛이 바다에 닿을때 쯤이면 나도,나무도,산도 바다를 향해 그림자를 길게 내려 놓는다.(아침이지만 말이다.)



 


난 뉴욕물고기 라는 가수를 정말 좋아한다.
그의 음색이나, 노래, 됨됨이 등등 여러가지 면을 좋아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나, 스팅, 브리트니 등과 다르게 주위에서 그리 많은 사람들이 뉴욕물고기라는 가수에 크게 열광하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의 음악을 들을 때, 친구들에게 소개할 때마다 내 비밀의 상자에서
꺼내어 펼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싶지않다.
그렇다고 누구나가 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좋아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가 다 좋아할 만한 것들을 품고 있지만 누구나는 모르는 것,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이거 진짜 좋은거야~'라고 알려줄 수 있는것, 
그런 것들을  찾아 내 비밀의 상자에 가두고 싶다.

위의 사진은 이번 여행에서 그 상자에 가둔 '간월암'
"연훈아, 여기 간월암 진짜 멋지고 좋아." 



사진 몇장으로 '다름'을 표현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냥 물이 있고 백사장이 있는, 사진으론 뭐 크게 다를 거 없는 대천해수욕장이다.
보령 머드 축제의 열기가 휩쓸었고, 사람들이 여러가지 교통 수단을 이용해 모여들고 있으며,
주위가 장사치들로 가득하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왠지 모르게 정겨웠던 대천 해수욕장은
사진에선 찾아볼 수 없네...



이번 전국일주에서 대부분의 식사 방법이다.
도로변이든, 사람들이 교회를 지나다니는 길가든,
배가 고프면 저렇게 라면을 끓여먹었다.
젓가락도 가지고 있지않아 맥가이버 칼로 라면을 걸쳐 먹었다.
하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쳐다봐서 조금은 위축이 되기도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 뭐 잘못하는 거 아니잖아.
난 쓰레기를 버리지도 않았고, 무엇하나 오염시킨 것도 없으며, 그들의 통행을 방해하지도 않았어.
그냥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에 신기해하고 오늘 본 내 모습을 수다거리로 친구에게 옮기기위해
열심히 눈에 담고 있을 뿐이야.

그렇담
'더 기분좋게, 더 신기하게, 더 자신감있게 행동해야지."



숨어버렸다.
군산을 지나 변산반도를 향해가던 도중, 이렇게 숨어버렸다.
단지 그늘을 찾기위해 몇 키로를 달려와 어딘지도 모를 터널 밑에 들어왔다.
필요 이상의 많은 준비를 하였다고 생각했지만, 늘 이런 여행에는 생각 못한 변수가 있다.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선크림도 바르고 이래저래 피해보려 노력했지만 내 양쪽 어깨는 물집이 잡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가방을 어깨에 걸치기도 어려웠고 목적지를 향해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도로위를 달리는 것이 너무너무 
괴로웠다. 아마 이때부터 여행이 아닌 수행 쯤으로 마인드가 바뀌어 가고 있었던 것 같다.
금강 하구둑을 지나자마자 들른 채만식 문학관에서는 두시간 이상이나 버티고 앉았었다.(대부분 10분 정도면 다 구경한다.)

즐겁지 않았다, 재미있지도 않았고, 자기 반성이나 성찰 따위는 뭐 내 얘기 같지가 않다.
단지 너무 아프고 괴롭다. 덥고, 어깨가 뜨겁고,  전국일주고 지랄이고 배고프고 집에 가고싶다.


이게 9박 10일의 여행 중 이틀째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던 생각들이다.



텐트를 치고, 나만있는 공간에 들어와 이것저것 끄적이고 등을 바닥에 대면
또 기분 좋게 눈이 스르르 감긴다. 

Good Night~






by 왕마루 | 2008/09/06 04:42 | 08 전국일주 | 트랙백 | 덧글(0)

[왕's '08 전국 터 새김] <1 일차> 설레는 두려움. 떨리는 기대감.

"굳이 의미를 생각하지 말자. 무언가 거창한 것을 자꾸 흉내내지 말자.멋진 것을 꾸밀 생각말자"

"지금,여기에 있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됐다."




<1일차>




앞으로 10일을 꼬박 함께 있을 포데로사.
이번 여행에 앞서 조그만 이녀석에게 포데로사라는 멋진 이름을 붙여주었다.

안장 양쪽에는 부족한 수납공간을 보완해 줄 가방을 달고 뒤쪽에는 텐트를 묶었다.
안장 밑의 트렁크에는 비상 급유통과 돗자리,안장 앞의 조그만 가방에는 전국지도와 수첩, 엠피삼 등을 수납하였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준비과정.

그래도 혼자 떠나는 전국 일주, '무엇도' 모자르는 여행은 하지말자.





운이 좋은 녀석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첫 날의 날씨.
막 설레는 기분을 안고 서울을 벗어나기 직전.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초점이 흐려지든, 구도가 안 맞든,
지금은 찍히는 광경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전국일주에 시작을 끊었고, 그것을 기념할 만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

그 행위 자체에 들떠 있었다.



자랑하고 싶었다.
떠들어대고 싶었다.
'나 이런것을 하고 있다', 이렇게 남에게 알리고 싶었나보다.
처음으로 나타난 시골스러운, 비도시다운 광경에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머쓱한 셔터질.



'친구들이랑 시간이 맞지 않아?', '왜 그런 짓을 해?'

혼자 여행을 떠나온 목적이 무엇일까
.

예산의 수덕사 앞에서 잠시 멈춰서 생각에 잠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내가 가보지 못했던 관광지를 찾았던 내가 갑자기 작게 느껴졌다.
실상 그런 것들에서 내가 얻고자,찾고자 했던 감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그리 멋지지도 않은 그냥 시골길이지만.
그냥 이런 한적한 길을 달리고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은 노래를 따라한다.
저 위, 한 50미터 상공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있다고 생각한다.
조그만 오토바이에 짐을 주렁주렁 달고, 산을 구불구불 휘감아 돌아 오르는 내 모습.

'나 여행 중이로구나'
라는 생각이 수덕사 앞에서보다 281815638배쯤 강하게 와닿는다.



온전히 오는길의 모든 바람과 공기를 마시며 '첫' 바다에 도착하였다.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여 말을 형용하는 작업보다는 사진의 다 담지 못한
저 아름다운 낙조를 말로 풀어내고 싶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려가며 수십장의 사진을 찍어보지만
내 머리속 필름의 '8월7일의 만리포 낙조' 는 이 사진들이 안쓰러울뿐이다.



첫 날의 숙소. 충남 태안 초등학교 앞 조그만 공터이다.
약 두시간을 고르고 골랐다.
어두운 시골마을 산 속에 잡았던 첫 숙소 후보지는 왠 들개의 출현으로 겁에질려 도망가다시피
정리를 하고 나왔고,  두번째 후보지였던 국도변 가로수 밑은 위험하다는 경찰의 말에 자리를 털었다.
이 첫날의 숙소는 적당히 빛이 있었고, 필요 이상으로 넓었고, 동네 양아치들만 아니라면 완벽하게 안전했다.

모든게 처음이였던 첫 날, 캠핑용 조명 밑에서 읽으려던 두 권의 책은 눈을 통해 머리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내 머리 밑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by 왕마루 | 2008/09/03 23:44 | 08 전국일주 | 트랙백 | 덧글(0)

[왕마루] Barbra Streisand & Bryan Adams - I Finally Found Someone



내가 가장좋아하는 Bryan Adams .

공연값이 젤 비싼 Barbra



by 왕마루 | 2008/07/20 13:44 | 팽창에너지 | 트랙백 | 덧글(0)

[왕's '08 전국 터 새김] <D-1?> 시.작. !!!


여름엔 전국일주를 하자!


작년 10월 애마(Honda - Zoomer)를 구입하고 어두운 길눈에

경기도 유명산을 다녀온 후 벅찬 맘으로 이렇게 외쳤다.

당시, 많이 춥고 운전도 익숙치 않아 많이 힘들었지만, 차로 여행을 다닐 때는 느껴보지 못한

설레고 가슴뛰는 경험을 했다.

조그만 박스 안에 갇혀 달리 때와는 다르게 내가 진짜로 이 자연 속에 하나로,

당시의 바람과 당시의 햇볕을 맞으며 그 시간과 공간에 내가 있다는 느낌.

산을 휘감아 오를 때에는 마치 유배지를 찾는 마객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100년전, 1000년전 에도 누군가가 이 바람을 맞으며 이 곳을 지났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사실 전국일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큰누님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출발해 12박13일의 일정으로

3,400키로의 거리를 내달렸었다.

단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가슴뛰는 여행이였지만,

여행 내내 빡센 일정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 여행이였다.

이번 전국일주도 03년과 엇비슷한 코스와 일정을 따르겠지만,

크게 다른 것 두 가지는,

혼자라는 것과 내 50CC 바이크를 카고 간다는 것!

여행에 가장 중요한 것 중 두 가지, '누구와 무엇으로'가 달라진다.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몇 주 전부터 부산을 떨어본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내 첫 바이크 투어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제대로 살려

"사이코 메트리 터 새김"
이다.

1000년 전, 5,000년 전과 변함없는 산과 들과 바람에, 직접 몸을 맞대

그 때 존재했던 사람을, 미물을, '사이코 메트리' 해내고 싶다는 소망과

내가 존재했던, 지났던, 그 산과 들에서 1,000년 후, 5,000년 후의

사람이, 미물이 나를 '사이코 메트리' 해낼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터(시간,공간)에 나를 음각내는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대부분 문명의 그것과는 조금 떨어진 여행을 지향할 것이고,

캠핑용품을 이용하여 숙식을 해결하고자 한다.



아직 첫 발도 내딛지 않은 인큐베이터 속 계획이지만

5,000년 전/후 자연과 인류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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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마루 | 2008/07/16 05:24 | 08 전국일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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